은하33(2026)년 9월 3일
여름의 끝자락에서

해마다 여름은 소리없이 가건만

올해 여름은 날마다 문을 두드렸네

아침에 눈을 뜨면 먼저 찾아보던

오늘은 누구의 차례일가

 

첫날은 둘, 이튿날은 셋

셋째날도 셋, 넷째날은 둘

손가락을 꼽아가며 세여보던

열사람의 여름옷

 

바다가에 가보지 못한 나에게도

화면너머로 파도소리 들려오고

한낮의 해볕이 창가에 내려앉아

땀에 젖은 하루가 가벼워졌네

 

매미소리 잦아드는 저녁이면

다음날의 예고화상을 기다리며

동무와 주고받던 짧은 통보문

《래일은 누구일가?》

 

여름은 이제 끝자락에 서있어도

내 마음속 달력에는 아직

열사람이 웃고있는 여름이

오래도록 지지 않으리라

 

하늘빛

추천하기 되돌이

답변글을 남겨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