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마주하기전에
목소리가 먼저 찾아왔다
저녁 여섯시, 일곱시
한시간사이를 두고 두번씩
첫날 저녁에 온 두노래는
하나는 날카롭게 번뜩이고
하나는 굽이굽이 흥겨웠네
나는 밥숟가락을 든채 귀를 기울였네
이튿날 저녁에 온 두노래는
하나는 쓸쓸한 바람처럼 스며들고
하나는 곰인형의 이름을 달고 힘차게 내달렸네
나는 창문을 열어둔채 오래 서있었네
네노래를 다 듣고나니
아직 보지 못한 네얼굴이
어렴풋이 그려지는듯하여
래일 오후 다섯시가 가까와온다
얼굴보다 먼저 온 목소리여
너는 기다림을 가르쳐주었구나
래일 처음 마주할 그 순간까지
나는 네 노래를 한번 더 들으리라
류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