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33(2026)년 10월 16일
목소리가 먼저 왔다

얼굴을 마주하기전에

목소리가 먼저 찾아왔다

저녁 여섯시, 일곱시

한시간사이를 두고 두번씩

 

첫날 저녁에 온 두노래는

하나는 날카롭게 번뜩이고

하나는 굽이굽이 흥겨웠네

나는 밥숟가락을 든채 귀를 기울였네

 

이튿날 저녁에 온 두노래는

하나는 쓸쓸한 바람처럼 스며들고

하나는 곰인형의 이름을 달고 힘차게 내달렸네

나는 창문을 열어둔채 오래 서있었네

 

네노래를 다 듣고나니

아직 보지 못한 네얼굴이

어렴풋이 그려지는듯하여

래일 오후 다섯시가 가까와온다

 

얼굴보다 먼저 온 목소리여

너는 기다림을 가르쳐주었구나

래일 처음 마주할 그 순간까지

나는 네 노래를 한번 더 들으리라

 

류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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