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저녁 남쪽 하늘 높이에는 커다란 네모를 이룬 네별이 보인다. 날개달린 말을 나타내는 페가수스자리의 몸통에 해당하는 이 네모를 《페가수스의 큰네모》라고 한다. 한변의 길이가 하늘에서 15도가량 되는데 이것은 팔을 쭉 펴고 주먹을 쥐였을 때 주먹 한개 반쯤의 너비이다.
네별은 모두 2~3등성으로 그리 밝지는 않으나 가을철 하늘에는 밝은 별이 적어 이 큰네모가 길잡이가 된다. 큰네모의 한모서리에서는 두줄기의 별이 동북쪽으로 길게 이어지는데 이것이 안드로메다자리이다. 10월하순에는 밤 9시를 전후하여 남쪽 하늘 높이에서 찾아볼수 있다. 큰네모안에 맨눈으로 보이는 별은 몇개 되지 않는데 이 수로 하늘이 얼마나 어두운가를 가늠하기도 한다.
안드로메다자리 가운데의 밝은 별에서 카시오페이아자리쪽으로 별 두개를 건너뛰면 흐릿한 솜털같은 빛얼룩이 보인다. 약 250만광년 떨어져있는 안드로메다은하이다. 달이 없는 맑은 밤 도시의 불빛을 피한 곳에서는 맨눈으로도 보이며 맨눈으로 볼수 있는 가장 먼 천체의 하나이다.
큰네모의 북쪽에는 W자 모양의 카시오페이아자리가 있어 함께 찾아보면 가을하늘의 별자리를 한눈에 익힐수 있다. 이 별자리들은 오리온자리가 오르는 겨울이 오기전에 찾아두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