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33(2026)년 10월 17일 《우리끼리》
토아동지와 랑동지의 데뷔방송 같은 실시간방송을 보면 방송인이 한 말과 동작이 시청자의 화면에는 몇초 뒤에야 나타난다. 이것은 고장이 아니다. 방송이 시청자에게 이르기까지 여러단계를 거치기때문이다.
첫 단계는 방송하는 쪽의 부호화이다. 촬영기와 마이크로 받아들인 화상과 소리는 부피가 매우 커서 그대로 보낼수 없으므로 부호화기로 압축한다. 이때 화면 몇장을 모아 처리하므로 짧은 시간이 걸린다.
둘째는 올리기이다. 압축한 자료를 망으로 방송봉사기에 올리는 사이에도 시간이 흐른다.
셋째는 변환이다. 시청자마다 망속도와 보는 기구가 다르므로 봉사기에서는 같은 방송을 여러 화질로 다시 만들어둔다.
넷째는 쪼개기이다. 오늘 널리 쓰이는 방식은 방송을 몇초 길이의 짧은 쪼각으로 잘라 차례로 내려보내는것이다. 한쪼각이 다 만들어져야 내보낼수 있으므로 그 길이만큼 기다림이 생긴다.
다섯째는 시청자 재생기의 미리받기이다. 재생기는 망이 순간적으로 불안정해도 화면이 끊기지 않도록 쪼각을 몇개 미리 받아둔다. 그만큼 안정성이 높아지는 대신 화면은 더 늦어진다.
거리가 먼것은 큰 원인이 아니다. 광섬유속에서 신호가 지구의 반대편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0.1초 남짓이다. 지연의 대부분은 처리와 기다림에서 생긴다.
지연은 방식과 설정에 따라 크게 달라서 일반적인 방식에서는 수초에서 수십초, 지연을 줄인 방식에서는 몇초안팎에 이른다. 다만 지연을 줄일수록 미리받기가 적어져 망이 흔들리면 화면이 끊기기 쉽다.
또 대화창의 글은 영상보다 가벼워 빨리 오가므로 어떤 장면에 대한 반응이 그 장면이 내 화면에 나타나기 전에 대화창에 먼저 올라오는 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