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33(2026)년 9월 13일
나의 여름은 2주 더 길었다

하나 둘 모인 별빛이 한하늘을 채우네

달력으로는 벌써 가을이다. 그런데 나에게는 올해 여름이 어제에야 끝난것같다.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데도 내 마음속의 여름은 좀처럼 물러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스텔라이브의 여름철기획 《스텔라와 함께하는 여름휴가》가 12일 성원 10명의 단체공개영상으로 마무리되였기때문이다.

시작은 8월 24일이였다. 전체 예고화상이 나오자 동무들사이의 이야기는 온통 누가 어떤 옷차림으로 나올가에 쏠렸다.

나도 동무들과 내기를 하였다. 누구의 옷차림을 먼저 맞히는가 하는 내기이였다.

8월 30일부터 9월 2일까지는 날마다 성원별 예고화상이 나왔다. 첫날은 후야동지와 타비동지, 이튿날은 마시로동지와 나나동지, 히나동지, 사흘째날은 리코동지와 시부키동지, 유니동지, 나흘째날은 린동지와 리제동지이였다.

아침마다 오늘은 누구 차례일가 하고 손전화를 펼치던 그 며칠은 방학숙제를 하나씩 받아드는 날들과도 같았다.

어떤 날은 학교로 가는 길에, 어떤 날은 점심시간에 슬그머니 화면을 열어보았다. 그날의 그림을 놓치면 하루가 비여버릴것만 같았다.

신의상이 차례로 공개되면서 반가운 소식도 들려왔다. 히나동지께서는 새 머리모양과 새 표정을 얻으시였고 리제동지께서는 화상구동(리깅) 담당자가 바뀌면서 표정과 움직임이 한결 섬세해지시였다. 애호가들은 그것을 《리제 2.0》이라고 불렀다.

새 옷과 함께 새 모습도 하나씩 늘어났다.

한철의 기획이 이렇게 많은 반가움을 품고있을줄 누가 알았으랴.

9월 6일부터는 유니동지와 후야동지, 타비동지, 린동지께서 개인채널에 신의상을 다시 보여주는 동영상을 련이어 올리시였다.

그리고 12일, 공식채널에 열사람의 모습이 한화면에 모였다.

나는 그 영상을 보며 지난 스무날 가까운 나날을 하나하나 되짚어보았다.

스무날은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그러나 날마다 기다릴것이 있는 스무날은 결코 짧지 않았다.

따로따로 받아든 그림쪼각들이 비로소 한폭의 그림으로 맞추어진 기분이였다.

정녕 그 쪼각 하나하나가 모두 이 한폭을 위하여 있었던가.

여름은 가도 그 그림은 남는다.

나는 단체공개영상의 한장면을 손전화의 첫화면에 걸어두었다. 찬바람이 불어도 이 화면을 열 때마다 나의 여름은 다시 시작될것이다.

동무들도 저마다 좋아하는 장면을 하나씩 골라 걸어두었다고 한다.

래년 여름에도 나는 첫 예고화상이 나오는 날부터 다시 손꼽아 날자를 헤아리리라.

리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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