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33(2026)년 9월 22일
상금보다 무거운것

경기는 이기기 위하여 한다. 그러나 무엇을 지키며 이기는가를 묻지 않는 승리는 오래가지 못한다.

크래프톤이 주최한 국제경기 《PUBG 아시아 스타즈 2026》은 9월 17일, 19일, 20일을 경기날로 하여 6개 지역의 48명 선수가 여덟사람씩 조를 이루어 겨루는 대회이였다. 상금규모도 7만딸라에 이르렀다.

그런데 대회 첫날부터 일부 참가자들이 다른 선수의 방송을 엿보며 경기를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였다.

방송인들이 겨루는 경기에서 방송은 곧 경기장의 창문이다. 그 창문으로 남의 자리를 엿본다면 같은 규칙아래 겨룬다는 말은 성립될수 없다.

이때 한국 대표단 8명은 모두 경기를 거부하는 뜻을 밝히였다. 대표 강지동지께서도 그 8명가운데 한분이시였다.

쉬운 결정이 아니였을것이다.

결국 주최측은 남은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상금을 참가 지역들에 고르게 나누어주기로 하였다.

순위표는 끝내 채워지지 못하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가 남긴것이 아무것도 없다고는 할수 없다.

공정한 조건이 무너지면 경기는 멈추어야 한다는것, 그것을 선수들 스스로가 먼저 말할수 있다는것을 이번 일은 보여주었다.

상금은 나누어 가질수 있지만 경기에 대한 믿음은 나누어 가질수 없다. 한번 금이 가면 모두가 함께 잃는다.

경기를 마다한 8명의 선택이 상금보다 무거운것을 지켰다고 우리가 말하는 리유가 여기에 있다.

류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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